검색결과110건
프로야구

[포토]비에 잠긴 어린이날, 전 구장 우천취소

어린이날인 5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 등 전 구장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방수포가 덮여 있는 잠실구장 그라운드와 전광판에는 우천취소를 알리는 문구가 나오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5.05/ 2024.05.05 12:20
프로야구

'2홈런' LG 오스틴 "개막전서 류현진 처음 상대, 피가 끓어오른다"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의 개막전 상대는 한화 이글스로, 맞대결 할 선발 투수는 '괴물' 류현진이다. LG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은 "피가 끓어오른다"며 맞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LG는 오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한화와 개막전을 치른다. 최원화 한화 감독은 12년 만에 복귀하는 류현진을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 투수로 공개했다. 오스틴은 "류현진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출신 아닌가"라며 "평균자책점(3.27)도 굉장히 뛰어나고 유명한 선수"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2019년 한국인 최초로 MLB 올스타전에 선발 등판했고, 아시아 최초 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 오르는 등 빛나는 이정표도 세웠다. 오스틴도 2018~22년 마이애미 말린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거치며 MLB에서 활약했다. 통산 126경기에서 타율 0.228 11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다만 이 기간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친 적은 없다. 오스틴은 "KBO리그에서 류현진과 처음 상대해 영광"이라고 반겼다. 류현진은 LG전에 특히나 강했다. 프로 데뷔 첫 등판이던 2006년 4월 12일 7과 3분의 1이닝 3피안타 무실점 10탈삼진으로 프로 첫 승과 함께 괴물의 등장을 알렸는데, 상대 팀이 바로 LG였다. 류현진은 2006~12년 LG전에서 통산 22승 8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했다. 전체 승리의 22.4%를 LG를 상대로 거뒀고, 평균자책점도 개인 통산(2.80) 보다 훨씬 낮다. 오스틴은 'LG가 류현진에게 약했다'는 이야기를 처음 전해 듣고 "오히려 더 도전 의식이 생긴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난해 우승 팀이다 보니 당연히 개막전에 가장 좋은 투수를 내보낼 것"이라며 "피가 끓어오른다. 도전적인 자세로 승부하겠다"고 예고했다. LG는 9일 KT와 시범경기에서 4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 8탈삼진 위력투를 선보인 디트릭 엔스로 류현진에 맞불을 놓는다. 엔스 역시 "개막전에서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하게 돼 영광"이라며 "LG가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오스틴은 지난해 139경기에서 타율 0.313 23홈런 95타점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0.350 1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1로 활약, LG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런 활약을 인정받아 2023 골든글러브에서 최다득표(93.1%)를 기록, 구단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또한 LG 1루수로는 29년 만의 수상이다. LG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은 오스틴은 시즌 종료 후 총액 130만 달러(17억원)에 계약, 한국 무대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9일 KT와 시범경기에 4번 타자로 출전해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4회 상대 선발 데니 레예스에게 비거리 125m의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팀 동료 김현수와 함께 시범경기 홈런 공동 선두다. 시범경기 성적은 8타수 3안타(2홈런) 3타점으로 순조롭게 개막을 준비 중이다. 오스틴은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은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올 시즌에 더 잘하기보다 지난해 성적만 올린다면 충분히 만족할 것"이라며 "팀 헌신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3.12 20:06
프로야구

'양보다 질' 염경엽 감독이 던진 화두, 경기 수 줄이자

염경엽(55) LG 트윈스 감독이 화두를 하나 던졌다.염경엽 감독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 앞서 흥미로운 얘길 하나 꺼냈다. 염 감독은 "우리는 경기 수를 줄여야 한다. (팀별로) 한 경기씩 줄이면 딱 맞다"며 "경기를 많이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경기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현행 KBO리그는 144경기(팀 간 16경기)씩 치른다. 9구단 NC 다이노스가 1군에 진입한 2013년부터 133경기(총 532경기)에서 128경기(총 576경기)로 일정이 줄기도 했지만 10구단 KT 위즈가 1군에 입성한 2015년부터 144경기(총 720경기)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현장에선 매년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과거 김태형 전 두산 베어스 감독도 "144경기가 너무 많다. (이렇게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건) 프로야구 발전을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120경기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일본 프로야구(NPB)는 매년 143경기씩 소화한다. KBO리그와 비교하면 1경기 적은데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 각 6개씩 총 12개 구단으로 리그가 운영된다. 염경엽 감독은 "일본은 우리보다 팀이 많다. (구단 수를 고려했을 때) 경기 수는 훨씬 적은 거"라고 했다. 뎁스(선수층)에서도 차이가 크다. NPB는 외국인 선수 보유가 무제한이고 육성 시스템까지 잘 갖춰져 있다. 선수단 운영 폭이 넓지만, KBO리그는 제한적이다. 퓨처스(2군)리그 환경이 열악하고 선수 수급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국내 선수층이 얇은 상황에서 경기 수가 많다 보니 질적 하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염경엽 감독은 "우리나라 선수층이나 기후를 보면 (1군은) 126경기를 하는 게 가장 적합하다. 그래야 경기 질도 올라갈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 첫 번째가 숫자(경기 수)가 아니라 경기 질 아닌가. 그래야 (경기를 일찍 포기해) 수건 던지는 경기도 줄게 된다"고 강조했다.시즌 일정을 줄이는 건 가능할까. 한 야구 관계자는 "현장에선 경기 수를 줄여달라고 하지만 구단을 운영하는 입장에선 수익 구조가 뻔하기 때문에 경기 수를 줄이면 타격이 크다"며 "광고나 중계권 가격도 결국 경기 수가 기반이다. (현재 구조에선)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어렵다는 점에서 (경기 수를 줄이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프로야구단은 모기업 의존도가 높다. 만성 적자에 시달려 자생력이 떨어진다. 야구단 운영에 매년 수십억 원씩 적자를 보는데 수익과 직결되는 경기 수를 줄이겠다는 건 모험에 가깝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구단을 운영하는 비용이 이전보다 더 커졌다. 중계권도 단순히 방송사에서 받는 돈이 아니라 거기서 파생되는 부분이 작지 않다"며 "전광판이나 펜스 광고도 홈 경기 72경기에서 노출된다는 전제로 팔았는데 경기 수가 줄면 선수단 연봉을 비롯해 조정해야 하는 부분이 꽤 많다"고 실무적인 어려움을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18 12:01
프로야구

이변 없었다, 프로야구 4대 천왕

'국보 투수' 선동열(59), '무쇠팔' 故 최동원, '바람의 아들' 이종범(52) 그리고 '국민 타자' 이승엽(46). 야구인과 야구팬이 직접 선정한 프로야구 4대 천왕 결과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올스타전에서 리그 출범 4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레전드 40인' 중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네 명을 공개했다. 전문가(156명)와 야구팬(109만2432명)의 투표 결과를 각 80%와 20% 비율로 반영한 결과, 선동열이 총점 91.05점을 받아 프로야구 40년 역사 '최고의 아이콘'으로 인정받았다. 그의 '영원한 라이벌' 최동원은 89.99점으로 2위, 이종범이 87.31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승엽은 86.55점을 받아 4위에 올랐다. 야구계에는 "투수는 선동열, 타자는 이승엽, 야구는 이종범"이라는 말이 있다. 세 선수를 모두 지도한 김응용 감독이 남긴 평가로 알려졌다. 여기에 '전설은 최동원'이 덧붙여지기도 한다. 선동열은 그야말로 최고의 투수였다. 데뷔 2년 차였던 1986시즌, 24승(6패) 평균자책점 0.99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기며 페넌트레이스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 통산 8번이나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고, 정규시즌 MVP도 3번이나 차지했다. 이승엽은 2003시즌, 56홈런을 기록하며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최다 홈런왕(5회)과 개인 통산 최다 홈런(467개) 기록도 갖고 있다. 이종범은 공격·수비·주루 모두 뛰어났다. 1994시즌엔 타율 0.393 84도루를 기록하며 역대급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국시리즈(KS) MVP만 2회 거머쥐며 해태 왕조의 전성기 연장을 이끈 주역이다. 최동원은 '전설'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였다. 1984년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로 보여준 투혼은 아직도 회자된다. 정규시즌엔 51경기에 등판, 무려 284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27승(13패) 6세이브 223탈삼진을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KS에서는 5경기에 등판, 홀로 4승을 거두며 롯데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전무후무한 기록. 그는 2011년 대장암 투병 끝에 하늘의 별이 됐다. 그를 가슴에 새긴 야구팬은 더 많아졌다. '라이벌' 선동열은 "최동원 선배는 나에게 우상 같은 존재였다. 특히 그 연투 능력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이었다며 존경심을 감추지 않았다. 최동원은 전문가 투표에서 전원에게 득표, 155표를 얻은 선동열보다 1표 더 받았다. 개인 통산 기록이나 수상 이력, 우승 경험은 선동열이 앞선다. 그러나 전문가 중 딱 1명은 최동원이 남긴 기록 이상의 가치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종범과 이승엽은 팬 투표 결과로 순위가 갈렸다. 전문가 점수에선 나란히 76.41점(149표)을 얻었지만, 팬 투표에서 59만 5149표(10점 90점)를 얻은 이종범이 55만 3741표(10.14점)를 얻은 이승엽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공·수 기여도가 높았던 이종범이 팬심(心)을 사로잡았다. 아들인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리그 최고 타자로 발돋움하며 이종범의 선수 시절을 향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투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선동열과 이승엽, 이종범은 레전드(LEGENDS)라는 문구와 현역 시절 등 번호가 가슴에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올스타전을 찾은 만원 관중 앞에 섰다. 최동원의 자리를 대신한 아들 기호씨는 "아버지를 기억해주고 추억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남겨 박수를 받았다. 이들의 시구 퍼포먼스도 특별했다. 각 구단 대표 팬이 홈구장에서 시구하는 모습이 전광판을 통해 릴레이로 상영됐고, 그래픽으로 구현된 최동원의 투구 모습이 영상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후 잠실구장 마운드에 선 선동열이 마치 그 공을 받은 듯한 포즈를 취한 뒤 시구에 나섰다. 유격수 자리에 나선 이종범이 포수 김태군에게 공을 받은 뒤 1루를 지키던 이승엽에게 송구하는 퍼포먼스까지 보여줬다. 이번 올스타전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잇는 자리였다. 이대호(롯데), 박병호(KT 위즈) 등 현역 최고 스타들이 레전드 4인에게 직접 꽃다발을 전달했다. 올스타전 본 경기에선 황대인(KIA 타이거즈), 정은원(한화 이글스) 등 젊은 선수들이 스타성을 뽐냈다. 이정후는 미국 무대 진출 의지를 드러내며, 아버지 이종범을 넘어서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선동열은 KBO리그 양현종(KIA)부터 안우진(키움)까지 KBO리그 대표 에이스 계보를 잇고 있는 투수들을 칭찬하고 격려했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덕분에 올해 올스타전이 더욱 품격을 갖출 수 있었다. 안희수 기자 2022.07.18 06:00
프로야구

'40대에도 어메이징' 최고령 선수의 마지막 축제가 시작된다

2022 KBO리그 올스타전 주인공은 단연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였다. '빅보이'의 축제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이대호는 지난 15~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가장 많은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이대호 은퇴 투어' 행사의 막을 올렸다. KBO리그에서 진행하는 은퇴 투어는 이승엽에 이어 이대호가 역대 두 번째다. 이날 올스타전 클리닝타임에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왕정치(오사다하루) 회장과 제리 로이스터(2008~2010년 롯데 감독), 전준우 등 그와 야구 인생을 함께한 이들의 특별한 영상 메시지가 잠실구장 전광판을 통해 전해졌다. 아내 신혜정 씨가 마이크를 들고 인사말을 하자 이대호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보였다. '덕분에 감사했습니다'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은 이대호는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고 더 좋은 사람으로 남겠습니다"라고 했다. 10개 구단 팬이 '이대호 응원가'를 열창했고, 그는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드림 올스타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엔 10개 구단 선수들이 130㎏ 거구 이대호를 헹가래 쳤다. 이대호는 홈런 레이스에서 우승하며 제대로 '팬 서비스'를 했다. 14일 진행된 홈런 레이스 마지막 타자로 나서, 홈런 5개를 치며 우승했다. 개인 통산 3번째 우승, 동갑내기 김태균(은퇴)과 함께 통산 최다 우승자가 됐다. 김현수(LG 트윈스), 박병호(KT 위즈), 나성범·황대인(이상 KIA 타이거즈·4개) 등 쟁쟁한 홈런 타자를 모두 제쳤다. 팬들은 리그 최고령 타자가 홈런 레이스 우승을 차지하자 환호했다. 이대호는 "잠실구장(2만 3750석 매진)이 가득 찼다. 그 관중이 내 이름을 부르는데, 올해 처음으로 울었다.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을 안고 돌아간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대호는 최고의 모습으로 작별인사를 준비하고 있다. 전반기 타율 0.341을 기록,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 0.340)를 제치고 타격 1위에 올랐다. 최다 안타 부문에선 피렐라와 함께 공동 1위(108개)다. 은퇴 시즌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활약이다. 이대호가 현재 기세를 마지막까지 이어가면 이병규를 제치고 최고령 타격왕에 오를 수 있다. 또한 장효조와 양준혁이 가진 최다 타격왕(4회)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도 있다. 이대호의 이런 활약에 많은 레전드와 팬들이 은퇴를 만류한다. 이대호는 전반기 83경기에서 타율 0.341 11홈런 46타점을 기록했다. 해외 무대 진출 전인 2011년(타율 0.357) 이후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이대호가 꼽는 최고의 해피엔딩은 롯데의 가을 야구다. 이대호는 2001년 입단 후 한국시리즈 무대조차 밟은 적이 없다.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 출장은 2017년이 마지막이다. 롯데는 전반기 6위(승률 0.463)로 마감했다. 약체 예상을 뒤엎고 시즌 초반 2위까지 오른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이지만, 전반기 막판 4연승을 내달리며 후반기 반전을 예고했다. 그 중심에는 이대호가 있다. 후배들은 '자이언츠의 심장'으로 통하는 이대호의 멋진 피날레를 위해 더 힘을 쏟겠다고 다짐한다. 이대호는 "개인보다 팀이 중요하다. 전반기 팀이 6위를 했으니까 (내 활약도에) 40점을 주겠다"며 "부상 선수가 다 돌아왔으니 후반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59경기보다 더 뛰고 싶다"고 했다. 롯데는 후반기 5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가을 야구를 하고 싶다는 의미다. 그는 "포스트시즌으로 내 은퇴 경기가 한 경기라도 밀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올스타전을 시작으로 이대호는 각 구장을 돌며 은퇴 투어를 할 예정이다. 그는 "부담스럽지만 전국에 많은 팬이 있다. 마지막 원정 때 인사드리면 의미 있을 것"이라며 "기회가 되는 한 최대한 사인을 많이 하고 작은 선물이라도 드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07.18 05:16
프로야구

[레인보우 리포트] 프로야구 선수 응원가, 몇년간 많이 바뀐 이유는?

한국 프로야구는 관중 육성 응원 없이 설명할 수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육성 응원이 금지됐는데, 이를 다시 허용하느냐가 관중 수에 영향을 끼칠 정도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야구장을 찾은 팬이라면, 선수의 등장곡과 응원가가 많이 변했음을 체감했을 것이다. 2016년부터 시작된 응원가 저작권 분쟁으로 많은 응원가가 바뀐 탓이다. 응원가 소송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018년 3월 21일이다. 당시 21명의 작곡가·작사가들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저작인격권’ 침해로 인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고(서울중앙지방법원 2018가합516867), 이들은 2019년 2월 패소했다. 3월 항소(서울고등법원 2019나2016985)한 이들은 지난해 10월 일부 승소했다. 삼성 구단은 이에 상고했다가 취하하면서 판정이 확정됐다. 삼성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었고, 이는 실제로 치열한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그전까지 KBO는 사단법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계약을 통해 응원가 원곡을 이용해왔다. KBO의 마케팅 자회사가 각 구단을 대표하고, 협회는 음악 저작권의 신탁·관리 권한을 받아 이용료 계약을 맺었다. 당시 협회는 삼성과 계약에서 무단으로 저작자명 및 제명을 변경하거나 개작하여 ‘저작인격권’을 침해한 경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약정했다. 그런데 당시 삼성은 이 부분을 위반했고, 원곡자들은 이를 지적했다. 저작권법상 원곡자들의 저작권은 크게 저작인격권과 저작재산권으로 구별된다. 저작인격권은 저작물의 원본 또는 공표 매체에 실명 또는 이명을 표시할 수 있는 성명표시권, 저작물의 내용·형식 및 제호의 동일성을 유지할 권리인 동일성 유지권을 포함한다. 이어 저작재산권 중에는 저작물을 원저작물로 하는 2차 저작물을 작성해 이용할 권리인 2차적저작물작성권도 존재한다. 노래를 무단으로 고치고, 원작자 이름을 전하지 않았던 구단들이 저작인격권과 저작재산권을 침해했다는 게 원곡자들의 주장이었다. 판결은 어땠을까. 1심은 원곡자들의 주장을 전부 인정하지 않았으나 2심은 음악저작물이 악곡과 가사로 구성된 결합저작물이라는 전제로 작곡가와 작사가 각자의 저작권침해를 판단했는데, 이중 작곡가의 '성명표시권'의 침해를 인정했다. 2심이 확정됐기 때문에 현재 법원의 판단도 같다고 해석하면 된다. 가사의 경우 기존 가사에서 창작성 있는 표현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가사 또는 상당 부분을 변경한 가사의 경우 실질적 유사성이 없는 독립된 저작물로 봤다. 이 때문에 법원은 이 경우 ‘동일성유지권’이나 ‘2차저작물작성권’의 침해를 인정하지 않았다. 악곡의 경우, 반대 의미에서 권리 침해가 인정되지 않았다. 법원은 응원가 악곡이 원곡과 같거나 거의 유사해 오히려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반면 ‘성명표시권’ 침해는 법원의 인정을 받는 데 일부 성공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가사는 독립적 저작물로 판단돼 성명표시권 침해를 인정받지 못했지만, 법원은 작곡가들의 성명표시권은 침해됐다고 인정했다. 구단은 야구장 환경 특성상 저작자의 성명을 전달하기 어렵다는 사유를 주장했지만, 법원은 예외를 인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성명표시권을 준수할 수 있는 세 가지 예시를 들었다. 첫 번째, 선수 입장 시 응원가를 부를 때 전광판에 저작자의 성명을 표시한다. 두 번째, 경기 종료 후 경기 중 사용된 응원가 저작자 성명을 열거한다. 세 번째, 구단이 운영하는 홈페이지 또는 유튜브 채널에서 응원가 영상을 제공할 때 해당 응원가 저작자의 성명을 표시한다. 법원은 성명표시권 침해로 인해 작곡가들이 정신적 고통을 겪었으므로 삼성 측에 배상 의무가 있다고 봤다. 그 결과 삼성은 작곡가들에게 사용단위(사용된 음악저작물 개수에 사용연도 수를 곱한 값) 당 50만원씩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판단을 받으며 소송이 마무리됐다. 응원가 원곡자와 삼성 라이온즈의 소송은 작년에 종료됐다. 팬들은 저작권자와 구단 사이 분쟁과 소송이 있었다는 건 기억하지만, 응원가 교체 외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성명표시권 문제는 작지만 의미 있는 야구장 내 풍경의 변화를 만들었다. 올해 KBO리그 일부 구단들은 당시 2심 법원의 결정에 따라 원곡자의 ‘성명표시권’을 존중하고 있다. 서울 잠실구장을 사용하는 LG 트윈스가 대표적이다. LG는 홈 경기 중 투수의 교체 출장 때 등장곡 재생과 함께 전광판에 원곡자들의 성명과 이명을 표시하고 있다. 저작권과 함께 달라진 풍경은 단순한 권리 행사에 그치지 않고 뜻깊은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지난 7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경기 종료 후 열린 박용택의 은퇴식 때 구장에는 그를 상징했던 응원가 ‘New Ways Always’가 다시 울려 퍼졌다. 의미 있는 은퇴식을 맞아 원곡자가 사용을 허락한 덕분이다. 단순히 좋은 응원가를 팬들이 다시 부르는 데 그치지 않고, 구단과 원곡자 간의 상호 존중이 빛난 순간이었다. 구단과 저작자가 저작물의 사용과 관련하여 의미를 되새겨야 할 좋은 선례였다. 저작권은 저작자의 창작에 대한 인정이자 저작물 창작의 원동력이다. 팬들은 그동안 익숙하게 불러온 응원가를 부르지 못해서 낯선 느낌을 받고 서운함과 안타까움이 든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해결할 때, 프로야구가 더 모범적인 준법 스포츠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한민희(변호사) 사법시험 54회, 사법연수원 44기. 현 법률사무소 율다함 소속 변호사. 2022.07.15 07:22
프로야구

고의낙구에 괴물 홈런으로 응수한 이재원 "저 예상 외로 발이 빨라요"

LG 트윈스 이재원(23)이 NC 다이노스 2루수 박민우의 고의낙구에 쐐기 2점 홈런으로 복수했다.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NC전은 케이시 켈리(LG)와 구창모의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LG가 경기 초반 1회 말과 3회 말 박해민의 활약 속에 1점씩 올려 2-0으로 앞섰다. 이어 4회 말 1사 후 문보경이 안타를 뽑아 출루했다. 후속 이재원이 친 타구는 내야에 높이 떴다. 2루수 박민우가 별 어려움 없이 잡는 동작을 취했지만, 공은 글러브에 맞지 않고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일부러 잡지 않고 놓친 것이다. 박민우는 2루로 공을 던져 선행 주자 문보경을 포스 아웃 처리했다. 그 사이 이재원은 1루에 도달했다. 2루수 플라이가 2루수 앞 땅볼로 둔갑했다. 문보경보다 상대적으로 이재원의 발이 더 느리다고 판단한 박민우가 순간적으로 센스를 발휘한 셈이다. 다만 이재원 입장에서 자존심이 상할 법했다. 이재원은 다음 타석에서 열심히 뛸 필요가 없었다. 2-0으로 앞선 6회 2사 1루에서 NC 선발 구창모의 145.7㎞ 바깥쪽 직구를 밀어 쳐 잠실구장 가장 깊숙한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5.7m의 대형 홈런. 발사각(25.6도)과 타구 속도(169.8㎞) 모두 이상적이었다. 팀 동료 박해민은 "맞바람이 불지 않았다면 잠실구장 가운데 전광판을 맞혔을 것"이라며 "힘이 정말 대단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재원은 홈런을 확인하고 2루수 박민우 앞을 당당하게 지나갔다. 개인 15연승에 도전한 구창모를 강판시키는 홈런포이자, 팀의 4-0 승리를 이끈 쐐기 홈런이었다. 류지현 LG 감독은 "이재원의 홈런 덕에 필승조를 아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재원에게도 의미 있는 홈런이다. 지난 9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19일 만에 추가한 시즌 8호 홈런이다. 이재원은 지난 12일 두산 베어스전을 끝으로 타격 부진 속에 2군에 내려갔다. 지난 23일 1군에 올라온 뒤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에서 10타수 1안타로 역시나 부진했다. 하지만 이날 세 번째 타석에서 시원한 홈런으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경기 후 만난 이재원은 "4회 2사 1루에서 후속 유강남 선배의 안타로 2루에 도달하자 박민우 선배가 '내가 잘못 플레이를 한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 그래서 웃으며 '저 예상 외로 발이 빠른 편입니다'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재원은 선배의 영리한 플레이에 홈런포로 시원하게 응수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2.06.29 10:41
프로야구

박해민도 놀란 '잠실 빅보이'의 괴력 "맞바람만 아니었으면…"

'람보르미니' 박해민이 '잠실 빅보이'의 장타력에 혀를 내둘렀다. LG 이재원(23)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7번·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2-0으로 앞선 6회 말 2점 홈런을 쳤다. 2사 1루에서 NC 선발 투수 구창모의 145.7㎞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중월 2점 홈런을 기록했다. 잠실구장 가장 깊숙한 가운데 담장을 넘겼는데 비거리가 135.7m였다. 발사각(25.6도)과 타구 속도(169.8㎞) 모두 이상적이었다. 이날 4타수 3안타 3득점을 올린 박해민은 "맞바람만 아니었으면 잠실구장 전광판 맞혔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수도권은 강풍주의보가 내려질 만큼 바람이 심했는데, 이재원의 타구가 세찬 맞바람을 뚫고 담장을 넘긴 것이다. 박해민이 중견수로 뛰는 만큼 누구보다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잘 파악하고 있다. 이재원의 별명은 잠실 빅보이다. 체격 조건이 좋고 워낙 힘이 뛰어나서다.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퓨처스리그 홈런왕에 오르며 2군 무대를 평정했다. 올 시즌 홈런 8개 중에 잠실구장에서만 6개를 뽑을 정도로 홈런 비거리가 굉장하다. 박해민은 "(비거리가) 대단하다. (이)재원이의 저런 파워가 부럽다"고 했다. 사령탑은 이재원의 홈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공격에서 6회 이재원의 2점 홈런이 추가 득점뿐만 아니라 필승조를 아끼도록 하는 의미 있는 홈런"이라고 덧붙였다. 마운드 운용에 여유가 생긴 LG는 투구 수 84개를 기록한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를 일찍 내리고 7회부터 김대유-최성훈-김진성이 1이닝씩 이어 던지도록 했다. 이재원에게도 의미 있는 홈런이다. 그는 지난 12일 두산 베어스전을 끝으로 타격 부진 속에 2군에 내려갔다. 지난 23일 1군에 올라온 뒤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에서도 10타수 1안타로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비거리 135.7m의 시원한 홈런으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기분 전환까지 이뤘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2.06.29 03:28
프로야구

[IS 잠실]투수전 균형 깬 두산 하위 타선, 연패 탈출 견인

두산 베어스가 하위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3연패를 끊어냈다. 두산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8-4로 승리했다. 투수전 양상 속에 0-0 균형이 이어졌지만, 6회 초 공격에서 하위 타선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선취점 기회를 열었고, 상위 타선에서 희생플라이를 치며 전광판 숫자에 1을 새겼다. 7회도 하위 타선에서 연속 안타로 만든 득점 기회가 상위 타선으로 이어지며 다득점(3점)을 해냈다. 두산은 22일 SSG 랜더스전부터 이어진 3연패를 끊어냈다. 두산 타선은 5회까지 KIA 선발 임기영을 상대로 1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출루는 볼넷으로 얻어낸 2번이 전부였다. 그러나 6회 말 공격에서 균형을 깼다. 9번 타자 안재석이 임기영의 변화구 승부에 현혹되지 않고 볼넷을 얻어냈고, 이어 나선 1번 타자 안권수도 볼넷을 얻어냈다. 두산 벤치는 2번 타자 양창열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고, 타자가 임무 수행을 해내며 1사 2·3루를 만들었다. 간판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KIA의 전진수비를 비웃으며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쳤다. 선취점을 낸 두산은 이후 양석환이 우측 텍사스 안타를 치며 추가 1득점 했다. 7회도 하위 타선에서 상대 마운드를 흔들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8번 타자 박계범이 바뀐 투수 운중현을 상대로 좌전 안타, 후속 안재석이 2루수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흐르는 내야 안타를 쳤다. 주자 2명을 두고 나선 양창열이 우전 안타로 박계범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후속 페르난데스는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두산이 5-0으로 달아났다. 해결 능력을 보여준 양창열과 페르난데스의 타격도 돋보였지만, 투수전 흐름에서 2타석 연속 출루(볼넷·안타)로 상대 배터리를 압박한 9번 안재석이 수훈 선수로 인정받을만했다. 피날레도 화려했다. 두산은 8회 말 2사 뒤 7번 강승호와 박계범이 각각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이 상황에서 안재석은 KIA 투수 김재열의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까지 때려냈다. 이 홈런은 안재석의 시즌 첫 홈런이기도 했다. 두산은 9회 마운드에 오른 홍건희가 4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안재석의 홈런 덕분에 넉넉한 점수 차를 유지할 수 있었다. 잠실=안희수 기자 2022.06.26 20:37
야구

'시즌 아웃' 오지환, 잠실 관중석에서 송은범·이상호와 동료 응원

팀의 143번째 경기에서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오지환(31)이 LG의 포스트시즌(PS)을 응원하기 위해 잠실구장을 찾았다. 오지환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그의 발길이 향한 닿은 곳은 그라운드가 아닌 관중석이었다. 오지환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송은범, 이상호와 함께 앉아 LG의 2021 PS 첫 경기를 응원했다. 오지환은 10월 29일 사직 롯데전 수비 도중 다쳤다. 쇄골 골절로 지난 2일 수술대에 올라 시즌 아웃됐다. 오지환은 4일 퇴원 후 곧바로 잠실구장으로 향해 경기 전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만나 인사했다. 경기 전 전광판을 통해 자신의 이름이 소개되자, 자리에서 일어서 손을 들어 팬들에게 인사했다. 이날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구본혁이 1회 아쉬운 수비를 하자, 오지환은 잠시 안타까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1.11.04 19:1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